MILLA LEE 2nd Exhibition

<조각된 고요>

The Carved Calm


오자크래프트의 서울 쇼룸은 보석처럼 빛나는 작가님들과 함께 작고 아름다운 전시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전시를 알립니다.





〰️





Milla Lee














Q. 이번 전시 제목인 ‘조각된 고요’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살면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은 ‘영혼의 안식처’에 영향을 미치는 조각들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의 내면에도 매 순간 새겨지며 형성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개인적 경험, 감정, 생각들로 조각된 선들은 ‘집‘이라고 부르는 안식처의 모습으로 시각화됩니다. 형태를 그리고 그 위에 조각하는 반복되는 작업 과정이 스스로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저 자신에게도, 그림을 마주하는 모든 분들에게도 작품들로 하여금 고요함의 시간을 가지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전시 제목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Q. 그림의 소재가 집과 자연이 된 이유가 있나요?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A. 집이라는 공간은 저에게 온전한 휴식과 위로는 주는 ‘영혼의 안식처’입니다. 집에 있을 때 비로소 저는 온전한 제가 될 수 있거든요. '영혼의 안식처’인 집은 보편적인 주거의 개념을 넘어 모두에게 특별한 장소일 것 입니다. 집이라는 공간이야말로 개인의 정체성을 온전히 완성하여 진정한 정서적 안정감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외출이 극히 드문 내향형 인간인 저에게 집의 의미는 아주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집은 곧 저 자신이라고 생각되기도 해서 저를 담은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자연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새싹이 돋을 때에도, 꽃이 만개할 때도, 한 겨울 마른 모습일 때도, 어떤 때, 어떤 모습이든 그 특유의 아름다움으로 위로 받고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제가 가장 위로받는 존재인 집과 자연을 주제로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




Q. 그림을 그리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은 어떠한 의미와 차이가 있을까요?
 
A.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가 저에게는 마음의 고요함을 마주하는 순간입니다.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복잡한 생각들이 사라지고 온전히 집중하는 그 자체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아주 어릴적 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공부보다는 그림으로 칭찬받는 아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제가 지금 하고 있으면서도 가장 동경하는 일이며 앞으로 더 잘하고 싶은 일이기도 합니다. 자연스럽게 그림과 함께하는 삶이 바로 저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Q. 블랙을 사용하여 작업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A. 블랙과 화이트를 주로 사용하여 작업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조금씩 다른 컬러를 사용하는 것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하여 이번 전시에는 레드 컬러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인 ‘고요함’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다보니 강렬한 레드 안에 있는 블랙이 더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고요함과 적막함이 레드를 통하여 특별한 힘이 더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좋은 시도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블랙의 굵은 형태를 만들고 날카로운 도구로 반듯하지 않은 선을 조각하는 과정이 커다란 어둠 속에서 새어나오는 빛을 만드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투박하지만 밝음의 형태를 만들어 따스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저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Q. 앞으로 당신의 화두(혹은 계획)는 무엇입니까?
 
A.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계속 누구에게나 어렵지 않은 그림, 의도나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직관적인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제 그림은 보는 순간 바로 알 수 있는 그런 쉬운 그림이길 바랍니다. 지친 일상 속에서 제 그림을 보는 그 짧은 순간만이라도 순간의 고요함을 느끼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MILLA LEE 2nd Exhibition

<조각된 고요>

The Carved Calm

2024.04.03 ~ 04.21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29길 42, 2층
OJACRAFT seoul